RPCNA를 강타한 킨니즘, 개혁주의 진영이 공개 반박에 나서다
이준혁 기자·기사작성일 : 202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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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장로교회(RPCNA, Reformed Presbyterian Church of North America) 안에서 킨니즘(kinism)이 조용히 번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Reformation21이 공개 반박 글을 게재하며 개혁주의 진영 전체의 경계를 촉구했다.
킨니즘은 혈통과 인종의 분리를 성경적 원리로 내세우는 이념이다. 인종 간 결혼과 문화의 혼합에 반대하고, 각 민족이 서로 구분된 공동체를 유지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위험은 그 외양에 있다. 노골적 인종주의가 아니라 성경의 언어를 빌려 자신을 정당화한다는 점이다. 창세기의 바벨과 민족 분산 이야기, 이스라엘의 구별성을 다룬 본문을 끌어와 혈통 분리의 근거로 비튼다.
Reformation21은 킨니즘이 단순한 문화적 보수주의가 아니라 복음 자체를 왜곡하는 신학적 오류라고 진단한다. 핵심은 교회론과 인간론이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한 혈통, 곧 아담 안에서 났고(사도행전 17장), 그리스도 안에서 한 새 사람으로 지어진다고 가르친다.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다는 갈라디아서 3장 28절의 선언은 킨니즘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복음은 흩어진 민족들을 그리스도의 피로 한 몸 되게 하는 화목의 사건이다. 혈통으로 다시 담을 쌓는 것은 십자가가 허문 담을 재건하는 일이다.
이런 오류가 개혁주의 언어를 입고 등장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교회사는 인종과 민족의 우월성을 성경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를 반복적으로 목격했다. 그때마다 정통은 복음의 보편성, 곧 모든 족속을 향한 구원의 부르심으로 응답했다. 킨니즘은 오래된 오류의 새로운 외피다.
한국 교회도 무관하지 않다. 단일민족 신화와 혈통주의적 정서가 신앙의 언어로 포장될 위험은 한국적 토양에서 오히려 더 자연스럽다. 민족을 향한 사랑이 민족을 우상화하는 것으로 변질될 때, 그것은 복음이 아니라 복음의 모조품이다. RPCNA를 향한 경고는 바다 건너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글 이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