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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실험은 끝났는가, 번성과 위기를 동시에 마주한 운동의 자기 성찰

박서연 기자·기사작성일 : 2026-06-06 00:00
복음주의 실험은 끝났는가, 번성과 위기를 동시에 마주한 운동의 자기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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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운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 보이는 바로 지금, 이 실험은 끝난 것이 아닌가를 스스로 묻는 목소리가 나왔다. Reformation21이 최근 게재한 분석이다. 논지의 핵심은 이렇다. 복음주의는 본래 교파의 경계를 넘어선 연대였다. 성경의 권위와 십자가의 복음이라는 최소한의 본질 위에서 장로교도, 침례교도, 성결교도 손을 잡았다. 분열의 시대에 복음의 공교회성을 회복하려는 시도였다. 그런데 그 운동이 지금 변질의 기로에 서 있다. 복음이 아니라 문화 전쟁의 진영 논리가 중심을 차지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아니라 정치적 의제가 결속의 접착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진단이다. 외형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내면의 정체성은 흐려진다. 복음주의의 위기는 정체성의 위기다. 무엇으로 우리를 규정하는가의 문제다. 집을 지탱하는 것이 기초인지 외벽 장식인지를 혼동할 때, 화려한 외벽은 기초의 균열을 가린다. 복음주의가 십자가라는 기초 대신 문화적 진영이라는 외벽으로 자신을 규정하기 시작하면, 그 운동은 번성하는 듯 보이는 순간에 정체성을 잃는다. 반론도 함께 제시된다. 비관은 이르다는 것이다. 복음주의 안에서 성경신학과 개혁주의 교리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젊은 세대 가운데 신학적 진지함을 회복하려는 흐름이 뚜렷하고, 피상적 감정주의를 넘어 견고한 교리로 돌아가려는 갈망이 살아 있다. 운동의 일부가 정치화된다고 해서 운동 전체가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 자기 성찰은 한국 복음주의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교회 성장과 숫자로 측정되던 복음주의가 아니라, 성경에 뿌리내린 복음주의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 지금의 과제다. 물음은 남는다. 한국 교회를 하나로 묶는 것은 무엇인가. 복음인가, 아니면 복음 아닌 다른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한국 복음주의의 다음 장을 결정할 것이다. 글 박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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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연

작성일 : 202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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