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단에 들어온 AI, 아이 성의 패배가 목회자에게 경고하는 것
유찬호 기자·기사작성일 : 2026-06-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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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단에 인공지능이 들어오고 있다. Desiring God의 Greg Morse는 여호수아가 아이 성(Ai)에서 겪은 패배를 거울로 삼아 AI 설교의 유혹을 경고했다.
AI 설교를 옹호하는 논리는 강력하다. 목회자는 늘 시간에 쫓긴다. 심방과 행정, 상담과 기도로 한 주가 채워지고 설교 준비 시간은 늘 부족하다. AI는 그 결핍에 정확히 응답한다. 초안을 생성하고, 적절한 예화를 제안하며, 본문에서 적용점을 끌어낸다. 결과물의 완성도도 낮지 않다. 더 많은 영혼에게 더 나은 설교를 전할 수 있다면 도구를 마다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은 진지하다.
그러나 여호수아의 아이 성 패배는 다른 진실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이 그 작은 성읍 앞에서 무너진 것은 적이 강해서가 아니었다. 진중에 감춰진 죄가 있었고, 정탐 보고를 받은 군대는 백성을 다 올라가게 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의 역량을 과신했다. 패배의 원인은 적의 강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은 자기 확신이었다. Morse가 짚는 지점이 여기다. 수단이 결과를 오염시킨다.
설교는 정보 전달이 아니다. 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씨름한 흔적이다. 본문과 씨름하고, 자기 죄와 씨름하고, 회중을 품고 기도의 골방에서 무릎으로 빚어낸 것이 강단에 오른다. AI가 그 씨름을 대신할 때 강단에 서는 것은 말씀의 사람이 아니라 통계적 언어 패턴이다. 형식은 설교지만 내용은 설교가 아니다. 효율은 기도를 대체할 수 없고, 매끄러운 문장은 성령의 능력과 다른 것이다.
Morse의 경고는 AI 활용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다. 도구는 도구일 수 있다. 문제는 우선순위다. 편의가 신뢰를 밀어내고 효율이 기도를 대체하는 순간, 강단은 이미 아이 성으로 향하고 있다. 말씀을 맡은 자에게 요구되는 것은 더 빠른 생산이 아니라 더 깊은 의존이다. 설교의 능력은 설교자의 기술이 아니라 말씀하시는 하나님께 있다. 그 사실을 잊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글 유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