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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청년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떠나는 발걸음 뒤에 놓인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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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떠나는 발걸음 뒤에 놓인 진짜 이유

최다은 기자·기사작성일 : 2026-05-31 00:00
청년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 떠나는 발걸음 뒤에 놓인 진짜 이유

Photo by Kris Tian on Unsplash

한국 교회의 청년이 줄고 있다. 주일 예배당에서 청년의 자리가 비어 가고, 청년부가 사라진 교회가 늘고 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그러나 청년이 떠난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왜 떠나는가이다. 이유를 잘못 짚으면 처방도 빗나간다. 흔한 진단은 청년의 신앙이 약해졌다는 것이다. 세속 문화에 물들고 편안함을 좇다 보니 교회를 등졌다는 설명이다. 이 진단에는 일부 사실이 담겨 있다. 그러나 떠난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아 보면 그림은 더 복잡하다. 많은 경우 그들은 신앙을 버린 것이 아니라 교회에 실망한 것이다. 말과 삶이 다른 어른들, 질문을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 청년을 동원의 대상으로만 대하는 구조에 지친 것이다. 신앙을 잃어 떠난 청년과 신앙을 지키려 떠난 청년은 구별되어야 한다. 이 구별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떠나는 발걸음을 신앙의 문제로만 해석하면 교회는 자기를 돌아볼 기회를 놓친다. 더 강한 헌신을 요구하고 더 많은 프로그램을 채우는 방향으로 가기 쉽다. 그러나 청년이 호소하는 것은 헌신할 곳이 없어서가 아니라 진실하게 헌신할 만한 공동체를 찾지 못해서인 경우가 많다. 채움이 아니라 진정성의 문제다. 붙드는 데 성공한 교회들의 사례는 의외로 단순한 공통점을 보여 준다. 화려한 청년 사역 프로그램을 갖춘 곳이 아니라, 청년을 한 사람의 인격으로 대한 곳이다. 질문을 환영하고, 의심을 죄로 몰지 않고, 세대를 가로지르는 관계를 만든 곳이다. 청년만 따로 모아 둔 교회보다, 청년이 장년·노년과 한 식탁에 앉을 자리를 마련한 교회가 더 오래 청년을 품었다. 또래끼리의 모임은 활력을 주지만, 세대를 잇는 관계는 뿌리를 준다. 한국 교회가 청년 앞에서 회복해야 할 것은 더 멋진 청년부가 아니다. 청년이 자기 의심과 질문을 들고 와도 내쫓기지 않는 공동체, 어른들의 신앙이 강단의 말과 삶의 자리에서 일치하는 공동체다. 청년을 다음세대라 부르며 미래의 일꾼으로만 셈하는 시선부터 거두어야 한다. 그들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교회의 일원이다. 떠나는 청년을 붙드는 길은 그들을 더 단단히 동원하는 데 있지 않고, 떠나고 싶지 않은 자리를 만드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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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은

작성일 : 202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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